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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간호

소아 두통, 편두통인가? 위험신호인가?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감별 진단 가이드

1. 소아 두통, 단순한 통증이 아닐 수 있다

소아가 “머리가 아파요”라고 말할 때, 많은 부모들은 이를 일시적인 피로나 스트레스로 여긴다. 하지만 반복되거나 일정한 패턴을 가진 두통은 소아 신경계의 이상을 나타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성인의 두통과 달리, 소아의 두통은 표현이 모호하고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소아 두통은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두통1차성 두통뿐 아니라, 종양이나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성 두통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많은 부모들이 소아 두통을 간과하거나 진료 시점을 놓치면서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도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실제 소아 신경과 진료에서 사용되는 진단 기준을 바탕으로, 소아 두통의 원인과 감별 진단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소아 두통은 단순한 증상이 아닌, 뇌신경계의 복합적 신호일 수 있기에, 부모는 아이의 행동과 말, 그리고 두통의 패턴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지금부터 소아 두통의 감별 접근법을 자세히 살펴보자.

 


2. 소아 두통의 분류와 원인 – 1차성과 2차성 두통 구분법 

소아 두통은 크게 1차성 두통(primary headache)과 2차성 두통(secondary headache)으로 나뉜다.
1차성 두통은 뇌나 신체의 구조적 이상 없이 발생하는 두통으로,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두통 등이 포함된다. 특히 긴장성 두통은 학교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시력 이상 등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쉽고, 양측성으로 압박감이 동반되는 형태가 많다.
반면 2차성 두통은 감염, 종양, 외상,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두통이다. 예를 들어 뇌수막염, 뇌종양, 가성뇌종양(pseudotumor cerebri) 등은 모두 2차성 두통에 해당하며, 조기에 진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2차성 두통은 기침, 운동 후 악화, 구토를 동반, 혹은 새벽에 심해지는 통증 같은 비정상적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만 6세 이하에서 새로 발생한 두통은 반드시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며, 이러한 경우에는 소아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다.


소아 두통, 편두통인가? 위험신호인가?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감별 진단 가이드

 

3. 위험한 두통을 알아보는 방법 – 감별 진단의 핵심 

소아 두통의 감별 진단은 단순히 통증의 위치나 강도만으로는 부족하다. 발병 시기, 지속 시간, 통증의 성격, 그리고 신경학적 이상 유무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성 진행형 두통(chronic progressive headache)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심해지는 형태로, 뇌종양이나 수두증과 같이 심각한 병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즉시 뇌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반대로 만성 비진행성 두통(chronic non-progressive headache)은 비교적 양성 경과를 보이며, 긴장성 두통과 같은 경우가 많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 두통이 점차 심해지며 구토를 동반할 경우
  • 발열과 함께 나타나는 두통
  •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야 결손이 있는 경우
  • 새벽에 깨서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
    또한 아이가 두통을 호소하면서 걸음걸이가 이상하거나, 성격 변화, 기억력 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두통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소아 편두통의 특징과 대처법 – 일상관리부터 치료까지 

소아 편두통은 의외로 흔하게 나타나는 1차성 두통 중 하나로,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성인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통증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복통이나 구역감, 창백함, 무기력 같은 증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소아 편두통은 대개 양측성 혹은 전두부 중심의 박동성 통증을 보이며, 빛, 소리, 냄새에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반복되면 아이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예방 치료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트립탄 계열 약물(Triptan)이 효과적이며, 예방 목적으론 항경련제, 칼슘채널차단제 등이 사용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스트레스 관리, 전자기기 사용 제한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는 두통 일기를 작성해 아이의 증상 패턴을 기록하고, 의사에게 자세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소아 편두통은 조기 인식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으며, 성인기 만성 두통으로의 이행도 막을 수 있다.


 마무리 요약 

소아 두통은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 부모는 아이의 증상을 가볍게 보지 말고, 반복적이거나 이상 징후가 동반될 경우 신속한 의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 글에서 제시한대로 두통의 분류, 감별 진단, 위험 신호, 편두통 관리법을 숙지한다면, 더 이상 두통이 막연한 불안이 아닌, 구체적으로 대응 가능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아이의 두통, 이제부터는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정확히 대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