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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간호

소아 서혜부 탈장 –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질환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외과적 질환 중 하나인 서혜부 탈장(Inguinal Hernia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신생아나 영유아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며, 부모가 육안으로 증상을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탈장 질환이다. 이 질환은 복부 내부의 장기나 조직이 복벽의 약한 부위를 통해 바깥쪽으로 빠져나오는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태생기 구조물인 정삭관(processus vaginalis)의 폐쇄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해부학적으로 남아에게서 훨씬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서혜부 탈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감돈 탈장이나 교액 탈장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장 괴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기침할 때 사타구니 쪽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거나 울음과 함께 덩어리가 관찰된다면, 반드시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아이가 어리다면 발견 시 동영상으로 촬영해 두면 진료 시 진단에 활용될 수 있다.

소아 서혜부 탈장 –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질환

1. 소아 서혜부 탈장이란? – 구조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탈장 질환

소아 서혜부 탈장은 복부 내 장기(주로 소장 일부 또는 지방 조직)가 서혜부, 즉 사타구니 쪽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이는 복벽의 특정 부위가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태생기 폐쇄되어야 할 구조가 열려 있는 경우 발생한다. 특히 태아기 고환이 복강에서 음낭으로 내려가는 통로인 정삭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으면, 복강 내 구조물이 이 틈을 따라 하강하면서 탈장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탈장은 ‘간접 서혜부 탈장’으로 분류되며, 소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서혜부 탈장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여아의 경우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는 장이 아니라 난소나 자궁이 탈장낭 안으로 들어가는 형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해부학적으로 정삭관이라는 구조가 없는 여아에게는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2. 발생 원인 및 기전 – 태생기 정삭관의 폐쇄 실패

소아 서혜부 탈장의 발생은 복벽 구조의 해부학적 취약성과 연관되어 있다. 남아에서는 고환이 복강에서 음낭으로 내려가는 동안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정삭관이 출생 후 자연스럽게 닫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 경우에는 이 정삭관이 닫히지 않고 열린 채로 남아 있게 되며, 이 열린 통로를 통해 복강 내 장기가 내려오면서 탈장이 발생한다.

조산아미숙아의 경우 이 구조의 폐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후 수개월 내에 탈장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도 미숙아일수록 서혜부 탈장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양측성 탈장이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3. 주요 증상 – 사타구니 부위의 덩어리와 간헐적 불룩함

소아 서혜부 탈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사타구니 또는 음낭 부위에 발생하는 덩어리 형태의 부종이다. 이 덩어리는 아이가 기침을 하거나 울 때, 혹은 복압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며, 평소에는 보이지 않거나 작아질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부모가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탈장된 장이 점차 내려오거나 장이 끼게 되면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거나 보채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일 경우 감돈 탈장(in-carcerated hernia) 또는 **교액 탈장(strangulated hernia)**으로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 덩어리가 눌러도 들어가지 않고 딱딱하게 만져짐
  • 아이가 극심하게 울고 복통을 호소함
  • 구토, 변비, 복부 팽만 등의 소화기 증상 동반
  • 열이 나거나 아이가 축 처져 있음

이러한 상태는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에 방문하여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4. 진단 방법 – 이학적 검사와 영상 검사의 조합

서혜부 탈장은 대개 육안 검사와 촉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전문의는 아이가 기침하거나 힘을 줄 때 사타구니 쪽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지 관찰한다. 촉진을 통해 탈장된 조직의 경계나 위치, 통증 여부 등을 확인한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가 널리 사용된다. 특히 여아에서 난소나 자궁이 탈장되어 있는 경우, 초음파를 통해 구조물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드물게 탈장이 의심되나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복부 CT나 MRI 등 추가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진단이 이루어진 후에는 탈장의 진행 여부와 증상 유무에 따라 치료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초음파 검사는 하지 않고 육안 검사와 촉진만으로 진단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였다.


5. 치료 방법 – 수술적 교정이 유일한 근본 치료

소아 서혜부 탈장의 치료는 수술이 유일한 근본적 해결책이다. 탈장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치유되거나 회복되지 않으며, 방치할 경우 점차 탈장 크기가 커지거나 감돈 위험이 높아진다.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수술은 탈장낭 결찰술(high ligation)로, 탈장낭을 묶고 잘라냄으로써 탈장의 통로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수술은 일반적으로 전신 마취 하에 시행되며, 수술 시간은 약 30분 내외로 비교적 짧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도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양측 탈장이 의심되거나 반대편도 점검이 필요한 경우 유용하다.

수술 후에는 대부분의 아이가 1~2일 내에 퇴원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활동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수술 부위 감염, 재발 등의 합병증은 드물지만, 주의 깊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신생아나 3개월 이내 태어난 아기는 입원하며 경과 관찰을 하고 그 이후 시기의 아이라면 당일 수술 후 퇴원을 시행한다. 


6. 예후와 재발 – 조기 수술 시 좋은 경과 기대

소아 서혜부 탈장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수술이 이루어질 경우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술 후 정상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으며, 재발률도 매우 낮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재발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수 있다.

  • 조산아 또는 미숙아였던 경우
  • 복압을 자주 올리는 만성 기침이나 변비가 있는 경우
  • 과거 탈장 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

또한, 탈장이 한쪽에 발생했을 경우 반대편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 중에 반대편 서혜부를 동시에 확인하고 필요시 함께 수술하는 것이 권장된다.


결론 – 부모의 관찰이 생명을 지킨다

소아 서혜부 탈장은 흔히 발생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갑자기 감돈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아기의 사타구니 부위를 자주 관찰하고 이상 증상이 보일 경우 신속히 소아 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수술을 시행하면 대부분의 아이는 건강하게 회복되며, 성장에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소아 탈장은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빠른 판단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므로, 증상을 인지하고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