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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간호

유미복수란?

유미복수(Chylous Ascites) – 드물지만 치명적인 복막 내 림프액 누출 질환

유미복수(Chylous Ascites)는 복강 내에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매우 드문 형태의 복수로, 일반적인 복수와는 명확하게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다. 특히, 복수의 색깔이 유백색 혹은 탁한 밀크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 시 시각적으로도 구별 가능하다. 림프액은 인체의 면역기능과 지방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액체이며, 이 림프액이 정상적인 흐름을 잃고 복강 내로 고일 경우, 다양한 임상적 증상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인 복수는 간경변, 신부전, 종양 등으로 인해 복막 내에 맑은 액체가 고이는 반면, 유미복수는 고지방 식이와 림프계 이상으로 인해 중성지방이 다량 포함된 림프액이 복강에 축적되는 것이 핵심적인 병태이다. 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110mg/dL 이상일 경우 유미복수를 강력히 의심할 수 있으며, 복수액 내 림프구 비율 또한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유미복수란?

유미복수의 주요 원인 – 림프관 손상과 폐쇄가 핵심

유미복수는 림프계의 흐름이 비정상적으로 차단되거나 누출될 때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복부 외상 또는 개복수술 중 림프관이 직접적으로 손상된 경우이며, 종양 절제술, 장기 이식, 또는 림프절 제거술 후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림프종이나 결핵성 복막염, 악성 종양 등에 의해 림프관이 압박되면서 림프액이 정상적인 흐름을 잃고 복강 내로 스며들게 된다.

소아에서는 선천적인 림프관 형성 이상이나 림프관 확장증이 유미복수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드문 경우에는 간경변, 울혈성 심부전 등의 전신 질환으로 인해 림프 흐름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어 이차성 유미복수가 유발될 수 있다. 즉, 유미복수는 림프액의 생성량이 증가하거나 배출 경로가 폐쇄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병리적 결과라 할 수 있다.

 

유미복수의 증상 – 복부 팽만, 체중 증가, 식욕 저하 등

유미복수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복부 팽만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환자는 일반적인 식사와 관계없이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앉거나 누울 때 복부가 단단하고 불편한 느낌을 호소한다. 이외에도 복강 내 림프액의 압박으로 인해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소아 환자의 경우, 유미복수로 인한 영양소 손실이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단백질과 지방이 다량 손실되기 때문에 성장 지연, 저단백혈증, 면역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감염에 취약해지고 회복 속도도 현저히 느려진다. 장기간 치료받지 못할 경우 만성화되며, 반복적인 복수 천자와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미복수의 진단 방법 – 복수액 분석이 핵심

유미복수의 진단은 영상학적 검사와 복수액 분석을 통해 이루어진다. 초음파 또는 복부 CT를 통해 복수의 존재 여부와 양상을 먼저 확인한 후, **복수액 천자(puncture)**를 시행하여 복수액의 색깔, 중성지방 수치, 단백질 함량, 림프구 수치 등을 분석한다. 이 중에서도 중성지방 수치가 110mg/dL 이상이고, 복수액의 탁한 유백색이 관찰된다면 유미복수를 강력하게 의심해야 한다.

또한 필요시 림프관조영술, MRI 림프조영술 등을 통해 림프 누출 부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술적 치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유미복수의 치료 – 식이요법, 약물요법, 수술적 접근

유미복수 치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동시에 림프액의 생성을 줄이고 복강 내 축적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고단백·저지방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중쇄지방산(MCT) 위주의 식단은 흡수가 빠르고 림프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유미복수 환자에게 매우 적합하다.

보존적 치료로는 이뇨제 투여, 복수 천자, 배액관 삽입 등이 있으며,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수술적 방법에는 림프관 결찰술, 복막-정맥 단락술, 복강경 유도 림프절 절제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림프액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인 **옥트레오타이드(octreotide)**가 일부 환자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드물게 간 이식까지 고려되는 경우도 있다.

 

마무리 –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가 유미복수의 예후를 좌우한다

유미복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영양실조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 성장이 지연되고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빠른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다. 식단 조절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통합적인 치료 접근이 가장 효과적이며, 반복적인 복수 발생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수술적 방법도 고려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