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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간호

소아 백혈병 완전 정복: 종류, 증상, 진단부터 치료까지

서론: 백혈병, 단순한 감기일까?

백혈병이라는 단어는 많은 부모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아이가 자꾸 감기에 걸린 듯 열이 나고, 멍이 쉽게 생기며 창백해지는 모습을 보일 때, 단순한 질병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그런 증상 뒤에는 혈액암인 백혈병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백혈병은 우리 몸 속 피를 만들어내는 세포에 문제가 생겨, 건강한 백혈구나 혈소판 대신 암세포가 자라는 질환이다. 소아기 백혈병은 전체 소아암 중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에 따라 완치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과 치료 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소아 백혈병이란?

백혈병은 조혈모세포라는 ‘혈액의 씨앗’이 되는 세포가 악성 변이를 일으켜 끊임없이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만들어내는 병이다. 건강한 백혈구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담당하지만, 백혈병 세포는 기능이 없는 채로 골수에 쌓여버린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적혈구와 혈소판의 생성이 억제되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는 면역 체계가 미숙하기 때문에 더 빠르게 증상이 진행될 수 있다.


2. 백혈병의 분류와 종류

소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백혈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ALL): 전체 소아 백혈병의 70~80%를 차지하며, 25세 사이에서 가장 흔하다. 림프구라는 면역 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빠르게 퍼진다.
  2.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약 15~20% 정도 발생하며, 림프구가 아닌 골수세포에서 발생한다. 증상은 ALL과 유사하지만 치료 반응은 더 다양하다.
  3.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성인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드물게 소아에서도 발견된다. CML은 특정 유전자 변이(BCR-ABL)에 의해 발생하며 만성에서 급성으로 변할 수 있다.

소아 백혈병 완전 정복: 종류, 증상, 진단부터 치료까지

3. 백혈병의 주요 증상

백혈병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오진되거나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지속적인 발열: 감염이 없는데도 열이 계속된다.
  • 쉽게 생기는 멍과 출혈: 혈소판 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 피부 창백함과 무기력증: 빈혈 증상이다.
  • 복부 팽만: 간과 비장이 커진 경우다.
  • 관절과 뼈의 통증: 백혈병 세포가 뼈를 침범할 경우 나타난다.

특히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고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4. 백혈병의 진단과 검사

백혈병이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것은 혈액 검사다. 혈구 수의 이상(백혈구 감소 혹은 증가, 적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이 있으면, 다음 단계로 골수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골수 검사에서는 백혈병 세포(모세포)의 비율이 25% 이상이면 진단된다. 여기에 염색체 검사 및 분자유전학 검사를 통해 세부 분류와 예후를 파악한다. 예를 들어 t(12;21) 유전자는 예후가 좋고, t(9;22)는 나쁜 예후를 의미한다.


5.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ALL)의 치료

ALL의 치료는 아래와 같은 4단계로 구성된다:

  1. 관해 유도 치료: 고용량 항암제를 4~6주간 투여하여 암세포를 90% 이상 제거한다.
  2. 공고 요법: 남아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4~8개월간 고강도 항암제를 반복 투여한다.
  3. 중추신경계(CNS) 예방 치료: 백혈병 세포가 뇌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척수 내 약물 주입을 한다.
  4. 유지 치료: 저용량 항암제를 수년간 복용하면서 재발을 막는다.

이 외에도 염색체 이상이 있거나, 치료 반응이 나쁜 경우에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고려된다.


6.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과 그 외 유형

AML은 골수 세포가 악성으로 변한 경우로, FAB 분류에서 M0~M7까지 다양한 아형이 있다. 각 유형에 따라 치료 방식과 예후가 다르다. AML은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ALL보다 좋지 않을 수 있어, 초기부터 조혈모세포 이식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백혈병과 관련된 특별한 형태인 선천성 백혈병, 유전성 백혈병, 다운 증후군 관련 백혈병 등은 발병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7. 백혈병 치료의 부작용과 장기 관리

백혈병의 치료는 장기전이다. 치료 중에는 탈모, 감염, 출혈, 구토, 피로감 등 다양한 부작용이 동반되며, 치료 후에도 성장 지연, 인지 기능 저하, 이차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치료 종료 후에는 정기적인 추적관찰과 심리적 지원, 사회 복귀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다. 일부 아이들은 백혈병 치료로 인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가족 전체가 심리적 지지를 필요로 한다.


8. 생존율과 예후 인자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전 덕분에 소아 백혈병의 생존율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특히 ALL은 치료 반응이 좋을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예후 인자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영향을 준다:

  • 진단 시 나이(1~10세 사이일수록 좋음)
  • 백혈구 수치(5만 미만)
  • 염색체 이상 유무(t(12;21)은 좋고, t(9;22)는 나쁨)
  • 관해 도달 시기(4주 내 완전 관해 도달이 중요)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은 치료 강도가 높고, 조혈모세포 이식을 조기에 고려해야 한다.


결론: 부모의 관심이 아이의 생명을 살립니다

백혈병은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만 이루어진다면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 부모는 아이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관찰해야 하며,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멍이 자주 생기면 단순 감기라고 넘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심은 생명을 살릴 수 있고, 지식은 두려움을 이기는 힘이 된다. 백혈병에 대한 이해와 대처는 아이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